옛그늘 광장

20250525#커피한잔의생각(1121)[오동나무꽃 피는 계절]

옛그늘 2025. 6. 6. 21:46
20250525#커피한잔의생각(1121)[오동나무꽃 피는 계절] 지난주 수요일 일년을 24절기로 나누면 8번째가 되는 '소만'이 지나갔다. 소만이 지나면서 날씨는 여름으로 접어들었다. 긴팔 옷을 벗고 반팔 옷 을 입었다. 햇볕이 좋으니 오두막 텃밭의 채소들도 무럭무럭 자란다. 소만이 지나면 농촌에는 모내기 준비에 바빠진다. 한절골 들판에는 오두막 앞집 촌노의 논에 이른 모내기를 했다. 벼를 조기에 생산하겠다는 농부의 마음이다. 요즘은 비닐하우스에서 모를 길러 햅살을 빨리 생산하고 마늘을 심는다. 요즘은 옛날의 모내기 보다 10일정도 빨라졌다고 한다. 한절골 들판에 풍요로움이 가득한 가을을 상상해 본다. 도시 집에서 함마대로를 거쳐 입곡저수지를 지나면 작은 언덕이다. 그리고 한절골 들판이다. 모내기가 시작되면 산비탈에 연보라색 오동나무꽃이 5월의 산하를 물들인다. 오동나무의 꽃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품이 있고 나무는 바르게 자라 꼿꼿한 선비의 기상을 느낀다고 한다.

오동나무를 보면 옛날 유년기의 고향마을 풍경이 떠오른다. 옛날에는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풍습이 있었다. 오동나무는 빨리 자라고 내구성이 좋아 혼수품으로 좋다. 모내기 철이 되면 고향 마을의 오동나무들이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룬다. 모내기를 한 사람들은 고단한 하루를 마치면 저녁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그때 농촌의 삶이 가난했지만 아름다운 공동체가 있어 그리 누추 하지는 않았다. 정자문화의 고장 담양 소쇄원 답사때 청신한 기운이 감도는 대숲을 지나면 대봉대가 있었다. 다른 세상이 열리는 감동을 준다. 대봉대는 봉황을 기다리는 곳이다. 봉황처럼 소중한 손님을 기다려 맞는다는 주인의 다정하고 따듯한 마음이 담긴 곳이다. 옛날에는 정자옆에 오동나무가 있었다. 지금은 고목이 되어 없어졌다. 봉황은 오동나무 열매 만 먹는다는 전설이 있다. 오동나무꽃이 핀 아름다운 계절에 울림이 있고 품위가 있으며 자신을 낮추는 따뜻한 인간성을 지닌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나고 싶다.
소쇄원 대봉대
오동나무꽃
오동나무꽃
오동나무꽃
오동나무꽃
한절골들판 모내기
한절골들판 모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