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시원, 오대산 우통수와 금강연>
오대산에는 빼어난 세가지 자연의 선물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찬바람에 공기가 좋아 밤 별빛이 아름다운 것이고, 둘은 곧게 뻗은 전나무가 울울창창한 것이며, 셋은 옥빛의
맑은 물이 한강의 시원을 이루는 것입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기도 한 조선왕조실록 중『세종실록』의「지리지(地理志)」를
보면 한강의 시원으로 오대산 우통수와 금강연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봄과 가을에 관리가 와서 시원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어느 곳이 강의 발원지 중 가장 먼 곳인지를 분명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발원지 중 어디의 물이
가장 좋은 지를 가지고 시원지를 결정했는데, 그것이 바로 오대산의 물이었습니다. 그래서 강릉사람인 허균도
<화사영시(和思潁詩)>에서 우통수를 우리나라 최고의 샘(東國第一泉)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오대산의 물은 푸른
빛이 감도는 시원한 색으로 보기만 해도 청량감을 줍니다. 문수보살이 계신 오대산의 다른 이름이 청량산이니. 시원한 쪽빛은 보 살을
장엄하는 듯 합니다.
언잰가 법회에서 월정사를 감싸고 있는 금강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참석자분들에게 다음과 같은 감회를 말한
적이 있습니다.
태고의 물길 흘러 한강수를 이루는 곳, 고금을 모두 안고 금강연을 보듬으니, 천길은 맑고 밝아
법계(法界)를 안아내고 천사량 만시름도 언제냐는 듯 무저선을 띄우고 무공저를 빗겨 부니, 보름달만 한가로이 월정사를
비추네.
우리의 인생도 물과 같아서 한번 가면 돌아올 줄 모르니, 언제나 되돌릴 수 없음을 상기하면서 후회없는 삶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무저선(無底船) : 바닥이 없는 배 / 무공저(無孔笛) : 구멍없는 피리)>
※ 그동안 연재되었던 <자현스님이 들려주시는 불교이야기 -
100문100답>은 1월 5일 연재가 마지막 원고였습니다.
※ 오늘부터는 오대산 월정사 주지이신 퇴우 정념스님이 그동안 월정사에 계시면서 오대산중에 자리잡은 가람과 불교를
소개한 <오대산 정념스님이 들려주는 행복한 불교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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