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50513#한절골오두막만행(834)[이른 만행]

옛그늘 2025. 6. 20. 07:02
20250513#한절골오두막만행(834)[이른 만행]아침 일찍 나홀로 쉼터 한절골 작은 오두막으로 나섰다. 아직 아침에서 깨어나지 않은 낮은 산과 작은 들판은 아침이슬을 가득 담고 반겨주고 있었다. 행복한 사람은 스스로 할일을 만들고, 갈곳을 찾는다고 소설가김홍신이 말했다. 작가 김홍신은 소설 '인간시장'으로 유명세를 탔고, 방송에도 나왔으며, 국회의원도 했지만 눈앞에 왔다가 사라지는 아리랭이 같은 신기루라고 했다. 작지만 소중한 행복은 늘 우리 곁에있다. 푸른 5월의 녹음이 가득한 한절골 들판에 들어서니 내가 늘 '의지의 한국인'이라고 부르는 오두막 앞집 촌노가 새벽부터 나와 농사일을 하고 있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차를 세우고 큰소리로 인사를 하고 한절골 도림마을에 들어섰다. 사람들의 인기척은 없고 이집 저집 견공들이 아는 체를 한다. 맑은공기 시원한 바람,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느릿느릿 동네 한바퀴 산책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가득하고 여러 종류 꽃들이 오색으로 천상의 화원을 이룬다. 하늘이 맑게 보이는 마루에 앉아 중국 명차를 한잔 우려내 망중한을 만났다. 이것이 행복인가 싶은 아침이다. 텃밭을 둘러보며 잡초도 뽑고 넘어진 작물은 세워서 묶어주고 아궁이에 군불을 지폈다.
오두막 으아리
오두막 창포
감마누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한절골 마을에 핀 현호색
찔레꽃도 활짝 피었다
오두막 건너편 홍송숲--재선충이 오지 않아야 할텐데
적막과 고요함이 가득한 한절골 오두막 풍경
오두막 텃밭에 자라는 청상추
70년 된 오두막 마루에서 녹차 한잔 마시며 망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