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181109#한절골오두막만행(431)[우리의 행복한 아이들을 위해]

옛그늘 2018. 11. 16. 15:07
20181109#한절골오두막만행(431)[우리의 행복한 아이들을 위해]
어제 술한잔 하자는 전갈이 없는 쓸쓸한 퇴근길 노란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져 날리고 있었다. 술한잔 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가는 경찰보다 더 무서운 사랑하는 아들이 있다. 아들이 카레이서를 하고 싶다고 대형 운전면허를 받던날 우리는 가문의 명예를 걸고 술잔을 잡은 손으로 운전대를 잡지 않기로 약속했다. 아들은 친구를 만나러 가도 차량을 운전하고 가지 않았다. 차를 가지고 가지 않으니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편안한가 싶다. 나 또한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우리집에도 딸과 아들이 모두 결혼을 했다. 세상의 일이 모두 끝났나 싶었다. 그러나 손주에 대한 소식을 묻고 싶은데 이 나라의 현실을 보면 말할 염치가 없다. 근래 사립유치원 비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 미래 교육을 위해 모두 도매금으로 몰매를 줄 일도 아니다. 그 지경이 되도록 학부모들이나 감독기관은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또 인력을 탓할 것이다. 사립유치원을 운영하는 사람이나 공무원 모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리 모두 내탓이요 하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선진국의 대부분은 공립탁아소와 공립유치원이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사립유치원이 아이들 교육을 맡아왔다. 아이들 교육은 보모나 교사에게 학부모가 무한한 신뢰를 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아이들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돌보는 보모와. 교사가 행복해야 한다. 몰매를 주기 전에 열악한 보모와 교사들의 복지와 처우는 살펴보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일이다.

자녀의 교육은 부모가 해야한다. 세상에 부모 만한 교육자는 없다. 아이의 개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억압 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교육은 혀도 안돌아가는 서너살 아이가 영어를 외우고, 피아노 학원에서 영재교육이라는 귀신에게 홀려 오선지에 음표와'도레미파솔라시도'를 반복해서 쓰게 한다. 나도 그랬지만 딸내미 어린이집 재롱잔치에서 일사분란하게 노래와 춤을 추는 것을 보고 박수를 쳤던 일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부모로써 부끄러운 행동이었다.

부모들의 가장 큰 바람은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 진정한 교육은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 행복한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그러면 그 때 태어나는 내 손주도 행복한 교육을 받을 것이다.
(주)사진은 2018년 11월1일 통영여자중학교 학생들이 마산대학교에 자유학기제.진로체험을 와서 강당에서 잠시 자발적으로 행복한 공연을 하는 모습이다. 위 글과 사진은 관련이 없음을 밝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