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② 유교문화와 여성

옛그늘 2015. 12. 4. 08:06


② 유교문화와 여성

 중국의 유교 역시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매우 심했다. 어머니를 제외한
모든 여성은 가벼운 존재이며 재수 없는 가치일 수 있다는 관점은
유교문화가 남긴 우리의 가치라고 하겠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택시기사는 첫 손님으로 여성승객을 태우는 것을 꺼려했고, 시장에서는
마수걸이로 여성이 오면 소금을 뿌리고는 했으니, 여성차별의 문제는
비단 과거의 화석만은 아니라고 하겠다.

 공자는 여성 자체를 낮추어보는 남성우월론자였다. 그래서 공자는
『논어』에서 “여자와 소인은 다루기가 어려우니, 가까이 하면 불손
하고 멀리하면 원망한다(唯女子與小人爲難養也 近之則不孫 遠之則怨)”
라고 하고 있다. 이 말은 공자의 여성에 대한 입장을 잘 대변해 주는 것인
동시에 오늘날은 부메랑이 되어 공자의 발목을 잡는 말이 되기도 한다.

 공자를 필두로 하는 여성에 대한 인식은 공자 집안 3대 이혼설과, 학통을
계승하는 증자의 부인 소박으로 현실화된다. 그리고 점차 유교문화권의
여성억압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기에까지 이른다.

 특히 한나라 때의 유향에 의한 『열녀전列女傳』의 완성은 여성에게
부덕을 강조하여 여성 스스로가 자신을 절제하며 억압되는 구조를 제안
한다. 이는 이후 여성들이 남성들에 순종하며 여성들에 의해서 여성들이
순종적으로 길러지며 견제되는 영향으로 남게 된다.

 유향의 『열녀전』과 같은 방식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조선 성종의
어머니인 소혜왕후에 의해 『내훈內訓』이 편찬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여성에 의한 자발적인 양보의 미덕을 완성하게 된다. 그로 인하여
임진·병자의 양란 이후에는 정혼한 남자가 죽어도 목을 매서 자결하고나
수절하는 편집광적인 상황으로까지 발전하기에 이른다.

 남성은 여성이 죽으로 바로 개가하고, 또 때로는 소실을 들인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이 죽으면 자결을 해야 하고, 소실이나 바람피는 것을
시기하면 7거지악으로 쫓겨나게 된다. 유교는 참으로 남성으로 살기
편한 가치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는 오늘날까지 전해져 남성의 바람에는 관대한 문화를, 그리고 남성의
여성편력을 능력과 연결시켜 보는 인식으로 유전시키고 있으니 참으로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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