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50509#한절골오두막만행(833)[비오는 봄날 단상]

옛그늘 2025. 6. 16. 15:24
20250509#한절골오두막만행(833)[비오는 봄날 단상]봄비가 촉촉하게 온 천지를 적시는 참 좋은 봄날이다. 이른 아침 산책을 나가려다 창밖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다니는 것을 보고 나가지 앉았다. 약배전 로스팅으로 도착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갓볶은 커피원두200g씩 5봉지(1kg)에서 봉지를 열었다. 구수한 커피향기가 좋았다. 신맛을 좋아한다. 향기가 진하게 풍겨오는 붉은색을 띠는 5잔의 커피500cc를 내렸다. 이른 새벽 배달 해준 고마운 아침신문 중앙지 2부,지방지1부를 읽으며 세상과 소통하는 시간을 만난다. 신문도 커피도 서울에서 단 하루 만에 도착 하는 것을 보면 세상이 참 빨라졌다. 내일 출발하는 제383차 경북영양 외씨버선길 제6구간 자료 준비를 마치고 비내리는 오두막으로 향했다.

창녕에서 농부가 농사를 지어 쌀을 보내왔는데 떡을 하려고 5되를 함안 방앗간에 맡겼다. 쌀의 질이 나빠 방앗간에서 떡이 안된다고 연락이 왔다. 생산 한지 2년은 족히 되었다는 것이다. 촌닭이 도시닭 눈알을 배먹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쌀 처분을 부탁하고 방앗간에 있는 쌀로 떡을 1되 주문했다. 12,000원이라고 한다. 집에 남아 있는 쌀5되를 챙겨 오두막으로 향했다. 촉촉하게 젖어 봄냄새가 가득한 숲길을 지나니 여항산 아래 한절골 들판이다. 이른 모내기를 한 논에도 봄비가 수채화를 그리고 있었다. 산모롱이를 돌아가면 정겨운. 한절골오두막 마을이다. 오두막은 배고픈 새들의 천국이었다. 먹을 것이 없어지니 오두막에도 들고양이 새한마리 날아오지 않았다.

새들이 모이를 들고 오는지 새들이 지저귀며 반겨준다. 천국이 따로 있는것이 아니다. 지금이 천국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중국명차를 한잔 우려내 여유를 부리며 "유키구라모토"의'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음악'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나고 있다.
이른 새벽 광려산 매봉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에티오피아 커피한잔
오두막 '창포'
비오는 봄날 오두막 '으아리'
[중국명차]풍류는 말재주에 있지 않고,
말없이 마주 앉아도 그 맛은 오래도록 남는다."
이는 차를 마시는 데 있어 겉으로 드러나는 말솜씨보다는, 조용히 함께하는 시간 속의 깊은 맛이 진정한 풍류라는 뜻이다.

중국명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