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50428#한절골오두막만행(830)[봄날의 환희]

옛그늘 2025. 6. 3. 14:00
20250428#한절골오두막만행(830)[봄날의 환희]날씨가 널뛰기를 하면 계절도 덩달아 후퇴를 한다. 3월 중순에 오두막 텃밭에 신문지 크기 만큼 상추도 심고, 쑥갓도 심고, 국적없는 채소도 심었다. 땅을 밀고 싹을 밀어 올린 것은 4원 초순에 심은 옥수수, 호박이다. 종묘상에서 4월 중순이나 되어야 노지에 심는 모종이 나온다고 했다. 지난주에 방울토마토 10포기, 오이5개,가지3개,고추5개를 심었다. 감나무 아래에 있는 머위가 잎이 노랗게 물들어 촌노에게 물었더니 퇴비를 너무 많이 해서 과잉에 걸렸다고 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농산물이 결코 쉽게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3식이 밥상을 대할 때 마다 고마움을 느낀다.

텃밭 농사는 잡초와 전쟁에서 이기면 성공 한 것이라고 한다. 잡초를 뽑을 때 윗부분 만 잘라서는 안된다. 잡초의 질긴 뿌리까지 뽑아 주어야 한다고 촌노께서 알려 주었다. 가끔은 잡초가 불쌍하기도 하다. 오두막에는 시인들의 단골 제비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잡초들은 생명력도 강하다. 삶이 힘들 때는 잡초처럼 살아보라고 조언을 한다. 삭막한 오두막 돌담장에도 아기 똥풀과 민들레, 광대나물이 돌틈을 비집고 나오는 것을 보면 경이롭다. 봄은 얼굴 만 잠깐 비추었다가 아쉬움 만 남기고 떠날 것이다. 봄은 오두막에 찬란한 생명의 환희를 드리우고있다.
오두막 제비꽃
지난 겨울을 버틴 채소
오두막 옥수수
오두막 토마토,가지,고추
오두막 대문밖 오이,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