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50308#한절골오두막만행(824)[이른봄 파종]

옛그늘 2025. 4. 20. 10:02
20250308#한절골오두막만행(824)[이른봄 파종]지난달 끝자락까지 봄이 오지 않을 것 처럼 남쪽에 강추위 속에서 함박눈이 내렸다. 날씨가 추우면 따뜻한 것에 길들여진 인간은 군불을 땐 황토방 마져도 을씨년스러웠다. 지난달 다녀온 창녕 성산면 김순태농부 2만평이나 한절골 20평 텃밭이나 일손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김순태농장은 굴삭기로 땅을 고르고 축산농가 액체비료를 뿌리고, 경운기를 운전자 없이 굴러 가도록 해놓고 돌멩이를 고르며 주워 담았다. 김순태 농장의 올해 파종할 보리씨앗을 보니 작은 트럭에 가득했다. 씨앗은 트렉터를 이용하여 뿌리고 있었다.어떤 일이나 크고 작음을 떠나 수익 창출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면 항상 노고와 어려움이 따른다.

지난 3월2일 일요일은 추위가 완전히 떠나고 완연한 봄날이었다. 창고에 있는 농기구를 꺼내 오두막 텃밭을 삽으로 뒤집고 , 퇴비 뿌리고 평평하게 만들어, 신문지 크기로 나누어, 청상추,적상추,치커리,고수,시금치 등의 씨앗을 조금씩 파종했다. 종묘상에서 씨앗을 구입하면 몇년을 심어도 남을 만큼의 분량이다. 다이소에 가면 작은 봉지에 있는 다양한 씨앗이 있다. 오두막이 작은 쉼터지만 한절골에 가면 책이나 펴놓고, 음악이나 들으며, 커피한잔 할수 있는 여유가 그리 많지 않았다. 얼마전에는 대문앞 집터 텃밭25여평을 구입해서 공터로 있어 구덩이를 파고 호박 심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전원주택을 동경하는 사람들은 맑은공기,좋은인심,여유로운 생활을 동경 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합니다. 물론 관리인이 있어 군불도 때주고, 반도 해주고, 커피도 타주고, 청소도 해주면 그럴지 몰라도 어느 것 하나 주인이 손길이 가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호박과 오이는 종묘상에서 모종으로 심어야 한다. 무엇을 심어 꼭 소출을 내야 한다는 것 보다는 그져 새로운 생명이 잉태하는 것이 신비롭다. 그것 하나 만으로도 오두막은 만족한다. 씨앗을 뿌리고 나니 다음날 부터 비가 내리고 강추위가 밀려왔다. 씨앗이 얼지 않도록 부직포를 덮었다. 그렇게 초보 농부는 한절골 오두막에서 이름 봄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