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50131#한절골오두막만행(819)[좋은 삶]

옛그늘 2025. 2. 15. 09:43
20250131#한절골오두막만행(819)[좋은 삶]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병장수를 소망한다. 그런데 그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근래 국가가 혼란스러워 정신적 고통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한다. 약이나 처방으로는 완치가 어려우니 '마음의 근육'을 키우라고 한다. '마음의 근육'이라는 것이 체력을 기르는 것 처럼 들어나지 않으니 사람에 따라 다르다. 결국 스스로 키워야 한다. '마음의 근육'은 을 키우는 방법은 명상,산책,독서,놀이,고스톱,담소,커피마시기,둘레길 걷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하면 마음의 근육이 생긴다. 우리는 돈과 권력 같은 외부 대상은 통제할수 없지만 내적인 욕망과 집착은 천천히 차분하게 다스릴수 있다. 나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한절골 오두막 만행을 선택한다.

자동차 소음과 콘크리트 숲으로 둘러 쌓인 내서읍을 벗어나 10여분 달리면 낮은 산과 작은 들판의 자연의 어울림이 반겨준다. 봄에는 만행 길에 겨울을 버틴 우직한 나무에서 생명의 기운을 느낀다. 봄날 1021번 지방도 S자형 곡선의 길 가로수에서 벚꽃이 피었다가 부질없이 봄 바람에 흩날리는 꽃비를 만난다. 꽃잎이 떨어져 빗물에 쓸려가는 모습으르보면 권력을 향한 부나방 처럼 달려들었다가 추풍낙엽 지듯 하는 광기[狂氣]의 인간들을 본다. 지식인은 난세일수록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냉정 해야한다. 오두막 만행은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한 작은 일상이다. 길을 따라 작은 고개를 넘으면 여항산 아래 한절골 들판이 한가롭게 유유히 반겨준다. 들판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농로에서 한적하고 텅빈들판을 바라보면 백로가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에서 작은 평화를 만난다.

인적 끓어진 한절골 오두막 마루에 앉아 앞산을 바라보는 상념에 잠긴다. 앙상한 감나무 가지에 까치가 날아와 정적을 깬다. 봄이오면 집 짓는 장소를 찾고 있었다. 겨울 추위와 매서운 바람을 이겨내는 은근과 끈기의 자연현상이다. 까치의 울움소리를 들으며 반가운 손님이 오려나 하는 기대를 한다. 자연이 주는 고즈넉함에 평온이 다가온다. 우리는 어려움이 닥쳐와도 해야 하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가끔은 한절골 오두막 만행길에 되묻는다.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올곧은 길을 가고 있으며 사표가 되고 있는 말이다. 끓임없이 이런 질문의 시간을 쌓아가는 것이 잘사는 방법이다. 소소하지만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일이 '좋은 삶'이다.
오두막 마루에서 바라본 소나무숲
오두막 풍경 바람이 불면 은은한 소리를 낸다
오두막 감나무에 날아온 까치
오두막 감나무에 찾아온 까치
오두막 까치...반가운 손님이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