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30509#한절골오두막만행(740)[햇볕 좋은날]

옛그늘 2024. 3. 18. 11:49
20230509#한절골오두막만행(740)[햇볕 좋은날]엇그제 비가 쓸고 간 하늘은 햇살이 참으로 곱다. 초록색 송화가루가 뒤덥고 있던 마을 골목길도 청소를 하고 난 것처럼 깨끗했다. 오두막에도 감나무 그늘이 드리우고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청하하다. 고요와 적막이 가득한 오두막에는 매실이 익어가고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었다.

참새 한마리가 날아와 인사를 건네고 날아갔다. 들깨잎이라고 알았던 자소엽이 흑진주 같은 자태를 보이고 있다. 담장을 장식한 노란 애기똥풀도 예쁘다. 오월의 창포꽃도 자주빛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자연이 주는 것은 어느것 하나 경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하늘도 푸르고 앙상했던 감나무에도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오월은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이다.
옆집에 심어두었던 수국은 어제 서울에서 옆 빈집 주인이 오더니 모두 잘라내버렸다. 이제 오두막의 수국은 볼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