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30415#한절골오두막만행(736)[새들의 평화]
옛그늘
2024. 3. 1. 12:11
20230415#한절골오두막만행(736)[새들의 평화]오두막에 군불을 붙여 장작더미를 넣은 다음 인근에서 굴삭기 작업소리가 들려 나가보았다. 한집 건너에 한옥을 수리하고 마당에 잔디를 심고 바베큐장을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집도 오두막 공사처럼 부딪쳤던 어려움을 겪는 모양이었다. 농촌에서 전원생활 한다고 준비 없이 낭만적으로 오게 되면 결코 녹녹치 않음을 만나게 된다. 정겹고 아름다운 농촌은 전원일기 드라마 에나 있을 법한 일이다. 주택수리 공사장에서 나온 땔깜을 가지고 오두막에 와보니 비들기들는 확독에서 모이를 먹으며, 물을 마시고 있었다. 이름 모를 새 한마리는 고목이 된 감나무에 구멍을 뚫어 벌레를 찾는 모양이었다.
뱁새는 담쟁이 덩쿨이 자란 잎속으로 들어가 숨바꼭질을 한다. 고양이는 새들의 등쌀에 밀려 얼씬도 하지 못했다. 내가 오두막에 있을 때는 기척도 안하더니 잠시 마실을 간사이 새들의 천국이 되었다. 오두막으로 들어가지 않고 담장 밖에서 녀석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인간은 인간에게도 적이 되지만 새들에게도 감히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가 싶다. 지구상에 인간 만 없으면 평화가 올 것이라는 최재천생태학자의 말이 빈말이 아니다. 오늘 함안 가야오일장이다. 새들에게 오두막을 내주고' "아라밀면'"에 가서 점심 먹고 시장구경이나 해야겠다. 오두막의 새들에게 작은 평화를 주고 싶다.
새들의 놀이터
무슨 새인지~~
오두막 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