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20405#한절골오두막만행(653)[가을 배추 심기]
옛그늘
2022. 4. 5. 07:00
20220405#한절골오두막만행(653)[가을 배추 심기]
지난해 8월 마지막 주말 종묘상에 들렸다가 가을배추 파종을 물었더니 늦었다고 주인 아낙이 호들갑을 떨었다. 화요일 열일을 제쳐놓고 가장 좋은 품종의 배추 35포기와 무우를 구입해서 심었다. 농사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지그재그 방식으로 심고 잡초와 전쟁을 피하기 위해 비닐을 덮었다. 종묘상에서 구입한 비트라는 식물을 생전 처음 심었다.
여름날 자란 감자를 캐고 땅에게 휴식을 주면서 커피찌꺼기와 퇴비를 뿌려 놓았다. 인간 처럼 땅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야 식물에게 건강한 양분을 주어 무럭 무럭 자라게 한다. 진례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장영환선생께서 처서 이후에 내리는 가을비는 천석을 감한다고 했다. 벼농사에는 아무짝에도 쓰잘데 없다는 비가 자주 내려 배추 2포기 만 말라서 고사하고 나머지는 잘 자라고 있다.
칼 세이건의 저서' 코스모스'에서 인간을 먹여 살리는 것은 신도 아니고 벼도 아니고 식물도 아니며 햇볕 이라고 했다. 칼 세이건의 역작 '코스모스'를 무신론자들의 성전이라고 부른다. 여러분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신보다 더 위대한 자연에게 순응하는 것이 진리이다. 가을비가 어둠이 내리는 오두막을 고즈넉하게 적시고 있었다. 그렇게 오늘도 하루가 저물고 있다. 남은 시간도 행복한 휴일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