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20402#한절골오두막만행(679)[봄날의 작은여유]

옛그늘 2022. 4. 3. 07:16

20220402#한절골오두막만행(679)[봄날의 작은여유]

한절골 도림마을에 들어서니 들판에는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도림 마을을 흐르는 2개 도랑을 모두 콘크리트로 덮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이유야 있겠지만 첫째는 야생동물들이 먹을 물이 사라져 생명을 위협한다. 오두막에는 돌확에 물을 담아 놓았다. 두번째는 여름 무더운 마을의 건조한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사라진다. 도심에도 덮어 놓은 콘크리트를 걷어내야 생명이 산다. 프랑스 파리의 시내에는 하수도가 맑은 물이 되어 흐르고 있다.

작은 오두막 텃밭 한켠 화단에 곤지암 화담숲에서 가져온 수선화가 3포기가 노랗게 꽃이 피었다. 대문 앞 민들레꽃도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나는 차마 이런 잡초를 뽑아내지 못하고 있다. 손바닥 만한 오두막은 사계절 꽃이 피고 새들의 지저귀는 아름다운 소리가 있으니 천상의 화원이다. 건너편 소나무 숲 가운데 산벚꽃이 피었다. 마루에 앉아 있으니 뜨락을 비추는 따뜻한 햇볕이 정겹다. 마당에는 머위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삶에 소확행이 따로 없다. 커피 한잔을 내리며 작은 여유를 만나고 있다.

창포

 

오두막 수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