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40203#커피한잔의생각(809)[길에서 천사를 만나다]
43540203#커피한잔의생각(809)[길에서 천사를 만나다]
엇그제 한파가 오던날 바쁠 것도 없는 퇴근길이었다. 분지와 북쪽을 향한 내서읍 지역은 춥고 땅거미가 빨려 춥다. 내서읍 중리교 인근 동신교차로 4차로 횡단보도를 광려천 방향에서 폐지를 실은 손수레가 건너고 있었다. 중앙선 부근을 지나오는 손수레가 보행자들에게 횡단보도를 양보하고 도로면 자동차 정지선 앞을 지나고 있었다. 두번째 횡단보도에서 자동차를 정지하고 손수레가 지나 가도록 잠시 기다렸다. 횡단보도와 자동차 정지선의 간격을 두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화물을 실은 트럭도 그렇지만 손수레도 도로중간에서 정지가 쉽지 않다. 손수레를 끌고 가는 노인은 연신 고맙다는 해맑은 미소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손수레를 끄는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있지않아 손수레를 앞에 차를 세웠다. 급할 때를 위해 차에 준비된 마스크가 일반용1개와 kf94 한장 있었다. 나약해 보이는 손수레 주인에게 마스크 안쓰셨네요 했더니 자신의 호주머니를 가리키며 때 절은 마스크를 내보였다. 말을 하지 못하는 농아인 이었다. 마스크가 2장 뿐이라고 내밀었더니 연신 손사레를 치며 다른 사람 주라며 자신의 호주머니를 가리켰다.
그래도 커피 한잔값도 안되는 마스크 2장을 손에 쥐어주었다. 노인의 작고 마른 손에서 겨울의 차가운 냉기가 느껴졌다. 연신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그래도 손수레 통행하는 도로에 근래 불법주차를 단속 카메라가 설치 되었다. 손수레가 도로 중앙으로 밀려나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이 줄었다. 떠나는 차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이 자동차의 백미러로 멀어지고 있었다. 천사가 따로 없었다. 행복한 퇴근길이었다. 이런날 '적반하장'(*적절한 반주는 하느님도 장려한다)막걸리 한잔이 그리운 날이다.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싶은 날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