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43540202#커피한잔의생각(808)[지란지교를 꿈꾸며]
옛그늘
2021. 3. 19. 07:17
43540202#커피한잔의생각(808)[지란지교를 꿈꾸며]
입춘을 봄날 만큼이나 가까이 두고 하동 섬진강을 따라 만행을 다녀왔다. 양지바른 언덕에 봄마중 오는 나그네 처럼 좁쌀만한 봄까치꽃이 반겨주었다. 형제의 인연을 맺은 하동장례식장 정상철(66)아우가 하동 오는 걸음 오라고 누차 연락이 왔다. 자슥~~ 지가 오면 되지...하는 마음으로 둘째 동생 인연을 맺은 임영규(64)해군부사관학부 교수와 길을 나섰다. 이래저래 동생이 두명이 생겼는데 이번에 막내가 하나 더 생겨 4형제가 되었다. 개점 휴업 상태인 하동장례식장 식구들이 준비한 봄내음 가득한 점심을 먹고 형님의 노후를 생각해서 심었다는 뒷산 드릅나무 농장을 둘러 보았다.
저녁을 먹고 가라는 청을 거절하고 하동경찰서 횡천파출소로 향했다. 사천 곤양고등학교 입학설명회 갔다가 인근 아름다운 시인의 마을을 산책하다 인연을 맺은 사람이 정영준(50)경위이다. 고성항공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들이 우리대학 해군부사관학부에 올해 입학을 했다. 하동횡천은 물맑고 산좋은 곳으로 예전에 경남공감 '오지를 가다'를 취재 하면서 두번 다녀갔다. 산촌에 있는 면소재지 치고는 꽤나 큰고을이라 싶었다.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한 정영준 막내는 큰형님이 커피 좋아하는 수준높은 바리스타 실력을 보여 주었다. 인생길에서 아름다운 지란지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