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190608#커피한잔의생각(521)[살며 사랑하며]

옛그늘 2019. 6. 9. 11:02
20190608#커피한잔의생각(521)[살며 사랑하며]
어제 단오가 지났다. 예전 같으면 창포에 머리 감는다는...뉴스가 전해질 만 한데 국민의 전파라고 하는 방송은 켜기가 겁날 정도로 온통 민망 스러운 사건사고 소식 뿐이다. 비록 소식으로 전하는 것이지만 죽음을 마주한 순간 만큼 살아가는 것을 두렵게 한다. 대형 사건사고가 이어져도 살아 있는 사람은 또 살아간다. 때가 되면 배가 고프고 잠이 오고 가시에만 찔려도 내상처가 제일 아프다.
에티오피아 코치레 커피
[무학산 시루바위 풍경]
지인이 보내온 '고유 커피점' "에티오피아 코체레 워트카우리"라고 쓰인 콩을 갈아 드립으로 내렸다. 커피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신맛이 온몸을 짜릿하게 했다. 커피를 손에 들고 베란다에 섰다. 창문을 여니 푸른 녹색으로 가득 한 무학산 시루봉과 광려산 상투봉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이 마음까지 밀려온다. 산도 평화로워 보이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도 평화로워 보일 것이다. 세월은 무심 한 것 같아도 지난것도 아픈 것도 묻어 버린다.
[무학산 정상가는 능선]
우리가 살아있는 지금 앞을 보고 걸어야 한다. 오늘 살아있다고 내일 살아 있으라는 보장이 없다. 지금 눈부신 햇볕이 내일도 그러리라는 보장이 없다. 바람도 지나가고 구름도 흘러간다. 무학산과 광려산의 나무들도 바람에 일렁이고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은 지금 존재하는 것이다. 어제는 갔고 오늘은 있고 내일은 오지 않았다. 잘 살아야 하는 이유이다.
[광려산 상투봉 전경]
에티오피아 코체러 커피
 등나무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