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8#커피한잔의 생각[310]^졸업은 시작이다"
20180208#커피한잔의 생각[310]^졸업은 시작이다"
꽃다발을 파는 사람들이 학교앞에 보이는 것을 보면 졸업의 계절이다. 입학이나 졸업은 보내고 만나는 통과의례일 뿐이다. 어렵게 살던 시절에는 졸업식은 이별의 장으로 눈물바다 였다. 시골 농촌에 사는 학생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중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은 극소수이고 농사에 종사하는 것을 숙명으로 알았다. 일부 여학생들은 공장의 여공으로 나가 주경야독을 했다. 그런 것들이 우리들에게 소중한 삶이되고 추억이 되었다.
세월은 세상을 빠르게 변하게 했고 우리의 보편적인 가치 까지도 변하게 하고 있다. 찬란한 희망은 아니더라도 미래에 대한 가치가 보이지 않으면 공식처럼 여겨지던 대학 진학 마져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1.2.3차 산업으로 나누던 시대에서 4차산업이 등장하고 있다. 먹고 사는 것이 절대적인 가치가 되는 세상이 아니다. 세상의 변화를 알아야 삶이 보인다. 기술이 해줄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부모 세대는 뼈아프게 고민해야 한다. 졸업은 새로운 미래를 찾아가는 시작이다.
어제 저녁 동료 교수와 저녁을 먹고 단골 커피쉽 카페 k로(청개구리) 갔다. 졸업이 홀가분해 보이는 고등학생 티를 벗지 못한 남여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무거운 학업에 대한 멍에를 벗은 해방감에 취해 있었다. 그런거야 이해가 되지만 의자를 길게 뒤로 빼고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게 하는 것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남의 시선은 관심이 없고 천박한 말투와 웃음에 떠드는 소음.... 참다 못해 결국 우리가 자리를 옮겼다. 언젠가 카페 k에서 시끌법적 수다 떠는 중년 들의 모습을 닮았다. 과민한 반응인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에스프레소 커피 2잔을 내렸다. 작지만 소중한 행복이다.
2013년2월6일 마산제일고등학교 제26회 졸업식 광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