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30507#한절골오두막만행(739)[비오는 날 만행]

옛그늘 2024. 3. 16. 11:25
20230507#한절골오두막만행(739)[비오는 날 만행]지난 금요일 부터 연일 봄비가 내리고 있다. 자연이 하는 일을 인간이 주제 넘게 한마디 해도 된다면, 산불이 자주 날 때 한줄기 비라도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는 날 오후 오두막 가는 길에는 낮은산과 작은골짜기의 행복한 어울림이 반겨주었다. 한절골 도림마을에 들어서니 인기척 없던 마을회관에서 노래방 소리가 한창이다. 내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축하 행사를 한다고 지나가던 촌노가 알려준다. 그래도 조용했던 도림마을에 사람사는 인기척인가 싶었다. 내리는 비도 정겹다.

비에 젖고있는 오두막 텃밭 상추는 빗방울을 이기지 못하고 평탄하게 쓰러졌다. 이웃 촌노가 집안에 심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옮겨 심었던 하얀 수국꽃도 내리는 비를 이기지 못하고 꽃잎이 되어 떨어져 내렸다. 수국을 촌노들은 상여꽃이라고 한다. 아마도 상여가 나갈 때 다는 흰종이꽃을 말하는 가 싶다. 불교신도들은 부처의 곱슬머리를 닮았다고 불두화라고 한다. 수국은 일본이 원산지이다. 후쿠오카 여행길에 여러색의 다양한 수국꽃을 보았다. 오두막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고 비가 내려 쓸려간 마당 돌바닥 틈을 흙으로 메웠다.

아카시아 꽃이 반발 했는데 요즘 꿀벌 보기가 쉽지않다. 꿀벌이 없어지면 인류가 멸망 한다는 주장을 하는 학자도 있다. 기후가 변화 하니 우리 삶도 변화 하겠지만 결코 절망적 이지는 않다. 다른 대안이 있을 것이다. 오두막 창포가 엇그제 꽃을 피우더니 오늘은 비를 맟으며 여러 송이가 줄지어 피었다. 어제는 모이를 주지 못했던 비들기가 찾아 왔다. 오늘은 푸짐하게 모이를 주었다. 마루 카페에 앉아 휴일 오두막의 하루가 고즈넉하게 저물어 가는 것을 만나고 있다. 아주 진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시다모 G1 커피한잔을 내려 마시고 일어섰다.
오두막 수국
오두막 상추
오두막 진객
오두막 창포
오두막 창포
오두막 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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