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31031#커피한잔의생각(1038)[차승우 횡단보도]

옛그늘 2024. 1. 15. 07:20
20231031#커피한잔의생각(1038)[차승우 횡단보도]차승우는 5살 짜리 외손자이다. 쌀재너머 지척에 살고 있어 가끔 외갓집에 와서 놀다도 가고 자고 가기도 한다. 요즘 5살 아기 인데 조기교육 탓인지 말과 의사표현이 뚜렷하다. 교육부장관겸 부총리로 지명 되어 5살 초등학교 입학론을 내놓았다가 사퇴한 박 후보자의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 지난 8월3일 아침 집에서 10여분 걸리는 광려천 산책을 나갔다. 삼풍대 공원을 지나고 보행자도로를 따라 걷다가 내서읍 삼계리 더 푸른아파트 정문앞을 지나는데 '할아버지! 횡단보도가 없다.' 하고는 유치원에서 무단횡단을 하면 안된다고 선생님이 말했다 하며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세요'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mbc경남창원라디오 교통방송이었던'푸른신호등'프로그램에 10년을 함께해서 교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진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출퇴근 자동차를 타고 다니다 보니 전혀 인지 하지 못했다. 교통에 관여하는 분들의 말에 따르면 횡단보도는 신들의 놀이터라고 했다. 횡단보도와 일반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과실여부는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하늘과 땅 차이 만큼이나 크다. 우리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늘 말한다. 어린이보호구역을 설정하고 대한민국 초등학교앞에는 신호위반과 과속을 단속하는 카메라가 모두 설치되었다. 그러나 교통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우리 즉 사람이 문제이다.

2023년8월3일(목)국민신문고에 내서읍 삼계리 더푸른아파트 정문앞에 횡단보도 설치를 요청했다. 즉시 경남도청과 창원시를 거쳐 마산회원구청 경제교통과에 민원이 접수 되었다. 수용하겠다는 답변이 왔고, 1개월이 지났는데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담당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더니 담당자가 바뀌는 바람에 놓쳤다고 하며 마산동부경찰서의 심의를 받아 12월에나 가능하다고 했다. 그렇더라도 빠른조치를 요청했다. 그런는데도 처리가 늦어지고 있었다. 화가났다. 10월 회원구청 담당팀장에게 전화를 했다. 현장을 조사한 팀장은 다음주 처리를 약속했다. 2023년 10월25일(수) 2개월 12일 만에 내서읍 삼계리 더푸른아파트 정문에 횡단보도가 설치되었다. 아파트가 건축된지 약 20년 만이다. 지난 주말 손자와 횡단보도를 걸으며 손자의 이름을 붙여 '차승우 횡단보도'라고 했더니 '아닌데요' 하면서 녀석이 웃었다. 더 푸른아파트 정문에 횡단보도 설치를 해준 회원구청 담당공무원과 경찰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원래 3방향 도로에 만 횡단보도가 있었다.
새로 설치된 '차승우 횡단보도'
횡단보도를 지나며 늦어도 너무 늦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