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31029#커피한잔의생각(1036)[맨발걷기 열풍]

옛그늘 2024. 1. 1. 12:20
20231029#커피한잔의생각(1036)[맨발걷기 열풍]얼마전 부터 인근 중학교 운동장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맨발로 걷는 것을 선호 하는 사람들의 열풍이 분 것은 예전에도 있었다. 80년대 등산길에서도 맨발로 다니는 사람을 만났고 고무신을 신고 등산을 하는 사람도 만났다. 2012년10월 제214차 기행으로 대전광역시의 계족산 황톳길을 맨발걷기 기행을 했다. 바쁜 일상에서 걷기는 부족한 운동량을 채운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맨발로 걷는 것을 무조건 맹신 하면 안된다. 60대 A씨는 발을 땅에 대기만 해도 자기장인가 원적외선인가가 몸으로 들어온다고 했다. 맨발 걷기 8일 만에 굽었던 발가락이 펴졌고, 진통제와 수면제를 먹지 않고 잠들었다는 말을 했다.

SNS나 인터넷에 있는 것을 보면 "말기암도 고친다". 아이 아토피 때문에 생후 6개월부터 맨발 걸음마를 시켰더니 아토피가 없어지고 감기 한번 하지 않았다는 근거 없는 정보가 쏟아진다. 부작용도 많았다. 한 신장병환자는 주말에는 뒷산, 평일에는 학교운동장을 맨발로 열심히 걸었는데 수치가 더 나빠졌다고 했다. 의사는 피로와 탈수 때문이라고 했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딸이 맨발 걷기 40일 만에 더 나빠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맨발걷기 동호회에서는 치유과정에서 오는 이상 반응이라고 한단다.

어쨌던 맨발 건강법은 대세이다. 그런데 과학적 근거나 의학적 소견없이 지자체에서 선거를 앞두고 우후죽순처럼 혈세를 쏟아 붓는데 문제가 있다. 인간은 확신이 강할수록 영토를 넓히고 싶어한다. 그래서 갈등도 생긴다. 대표적인 것이 조선왕릉을 탐방하면서 유교예법에 어긋나니 맨발 보행을 금했는데, 소문이 나면서 맨발 동호회가 단체로 찾아와 화장실에서 발을 씻는등 다른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어는 것이 옳고 그름인지는 각자 스스로 생각해 볼일이다.

기본적으로 걷기 자체는 검증된 최고의 운동이다.준비물이나 기술이 필요없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기분도 전환 할수 있다. 버스내에서 먹고 마시며 뛰던 등산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아닌가 싶다. 물론 맨발에는 지압이나 맛사지 효과는 있다. 맨발 옹호가들이 주장하는 어싱(Earthing),즉 접지에 의한 자연 치유효과가 있다. 지구의 자유전자가 맨발을 통해 들어와 몸을 충전시키면 염증이 완화되고 유전자가 치유된다는 논리이다. 기 연구자들이 주장하는 대체의학과 비슷하다.

말기 전립선암환자가 걷기 두달만에 완치 되었다는 소문은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며 객관적인 추적 관찰자료가 없다고 했다. 맨발로 사는 아프리카의 마사이족의 평균수명은 40년 정도이다. 이영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는 암환자나 노인들이 무턱대고 맨발로 걷다가 가시나 이물질에 찔려 맨발 걷기가 독이 될수 있다고 했다. 집에서 따뜻한 물로 맛사지를 해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했다. 자신이 경험했다고 의학적 근거 없이 무작정 권하는 것은 맹신이다.
제214차 대전계족산 황톳길걷기(2012년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