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문화유산답사기

20231211#제360차(20231125)전남구례:지리산둘레길[방광마을~대전마을]4.

옛그늘 2023. 12. 13. 07:59
20231211#제360차(20231125)전남구례:지리산둘레길[방광마을~대전마을]4. 방광마을 소원바위에서 내려서면 산수유 열매가 붉게 익어가는 참새미골이다. 이곳은 천은사에서 흘러내린 계곡이 지나는 곳으로 경치가 제법 수려했다. 지금은 겨울의 초입이라 주차장이 텅 비어 있었지만 여름에는 보를 막아 물놀이를 할수 있는 쉼터이다. 임세웅선생은 둘레길 도보 여행자들도 여름에는 지친 발을씻고 쉬어간다고 했다. 지리산 계곡을 잠시 따라가다 작은 다리를 건너면 산죽 숲으로 길이 이어진다. 후미를 책임 진다고 하며 따라 갔는데 아름다운 둘레길 취해 앞서 가던 일행을 놓치기도 했다. 그때 마다 차재문 수필가가 갈림길에서 기다려주었다.

차재문에세이 "지리산둘레길" 316쪽 "가을 속으로 들어온 길섶의 풀들이 푸석했다. 성인 허리춤 까지 자란 망초는 그림자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서 '가로초'역할을 하고 있었다. 망초는 외로움의 계절이 왔다는 것을 알아 차렸는지 외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둘레길을 걷고 산에 오르는 것은 외로움이고, 쓸쓸함이다. 그리고 그리움이 시도 때도 밀려 왔다고 했다. 고개를 넘어서니 오랜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고운 길에서 낡은등산화에서 포근하게 전해져 왔다. 길 떠나는 고독과 외로움이 찾아올 때 쯤이면 정겹고 반가운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가 나타난다. 길을 잃을 뻔하다 고개를 들면 나이든 빛바랜 이정표가 반겨주었다. 말하지 않는 것의 고마움이다.

늘씬한 자작나무를 닮은 나무 사이를 지나면 감나무 과수원 농장이다. 마음씨 고운 농장 주인은 과수원 가운데로 기꺼이 둘레길을 내주었다. 임세웅 선생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지금은 초겨울이라 감나무에 감이 없지만 과수원 주인은 다둥이 아빠라고 했다. 과수원에는 아직 따지못한 감들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지리산둘레길을 가는 도보 여행자들이 감을 따 먹어도 그저 넉넉한 웃음을 선사 한다고 했다. 가을 날 이곳을 지나면 감을 한박스씩 사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과수원에는 주인도 감도 없었다. 아무리 넉넉한 웃음을 준다고 해도 감을 따 먹는 것은 하면 안된다. 이번에 걸었던 지리산둘레길은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었다.
참새미골 산수유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
외로운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감나무과수원 망중한
감나무 과수원
감나무관수원에서 임세웅 선생이 마이크를 잡았다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
감나무 과수원 지리산 둘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