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문화유산답사기

20230520#제348차전남순천:한국의산지승원선암사기행[선암사 오솔길]2.

옛그늘 2023. 7. 14. 18:31
20230520#제348차전남순천:한국의산지승원선암사기행[선암사 오솔길]2. 선암사는 산사의 모범답안이라고 하면서도 매력이 어디 있는지 딱 한마디로 말하기가 쉽지 않다. 답사를 하는 사람들은 남도답사의 필수처라고 하며 한해도 거르지 않고 가는 곳이 선암사이다. 선암사에 경주 불국사처럼 으리으리한 유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경관이 빼어난 것도 아니다. 선암사는 가고싶은 마음이 저절로 일어나는 곳이고, 가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절집이다. 송광사나선암사 보다 겨울 조계산 산행의 고생이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기는 하다. 선암사 매표소는 주인을 잃었다. 이른 시각이라 김형찬해설사가 도착하지 않아 선암사 안내도 앞에서 잠시 설명을 자처했다. 비포장 오솔길로 접어드는 선암사 입구에 노점상을 편 할머니들이 첫 손님이라고 앙살을 부렸다. 장남식회원이 곶감 한봉지와 고구마 말린 것을 한봉지 사서 할매들 마음도 풀어주고 동행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선암사는 우리들 기억속에 태고종 본산으로 결혼 한 스님들이 사는 곳으로 각인 되어 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선방에서 보안스님을 만나 내력을 들으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절집 진입로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선암사 오솔길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25분 정도 걸린다. 답사와 취재를 다니면서 절집까지 차를 타고 들어가지 않는다. 우리나라 산사 건축은 진입로부터 시작된다. 산사의 집입로는 그 자체가 건축적. 조경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절집의 얼굴이다. 선암사 오솔길은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속세와 성역을 가르는 완충 지대이다. 우리나라 산사 진입로는 산의 형상이나 자라는 나무에 따라 풍광이 다르다. 오대산월정사, 변산내소사 전나무숲길, 쌍계사십리벚꽃길 등이 숲과 어우러진 절집이다.

어느 절집의 집입로가 더 아름다운지 따지는 것은 아이에게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를 묻는 것과 다르지 않다. 선암사 진입로는 평범한 야산자락을 따라가며 줄곧 계곡 물소리를 곁에 두고 걷는다. 이른 아침 스님들이 쇄석자갈을 도로에 깔고 있었다. 절집에서 스님 만나는 것이 쉽지않다고 푸념들을 하는데 울력을 하는 스님들이 반가웠다. 선암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개념없이 진입하는 차량 때문에 먼지가 날까 비포장 도로에 물을 뿌리는 배려도 참 좋았다. 중간지점에서 김형찬 해설사를 만났다. 잠시 설명을 듣고 어느 만큼 가다보면 측백나무를 배경으로 한 인공구조물 승탑군이 반겨 주었다.
선암사 입구 노점상
선암사 스님들이 자갈을 까는 울력을 하고 있다
선암사 오솔길
선암사 오솔길
선암사 오솔길
선암사 오솔길
순천시청 김형찬해설사
선암사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