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30321#커피한잔의생각(994)[유교는 종교]

옛그늘 2023. 5. 6. 11:20
20230321#커피한잔의생각(994)[유교는 종교] 유교는 종교가 아닌 것 같아도 종교이다. 종교가 아니라고 여긴 것은 '삼강오륜' 같은 조선사회를 지배하는 절대적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삼강오륜'을 어기면 씨족사회의 마을에서는 멍석말이를 해서 낙인을 찍었다. 내가 어릴 때도 우리 마을에는무시무시한 멍석말이 전통 풍습이 남아 있었다. 유교가 종교로서 가지고 있지 않은 최대의 약점은 다른 종교에 비해 사후세계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 공자는'내가 아직 생도 잘 모르는데 어찌 죽음 이후의 세계를 알겠는가! 였다'. 나같은 무신론자에게는 합리적인 공자의 말이 매력적이고 인간적이다. 유교는 종교로서 죽음의 공포와 허무감을 달래주는데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유교를 보완 한 것이 풍수사상이었다. 명당에 묘를 쓰면 안심이 되고 내가 죽어 묻혀도 후손에게도 발복이 된다고 믿었다. 종교적 신앙이 현실주의를 위한 현세적 기복의 차원으로 축소되면 묫자리 파괴 내지는 쟁탈전 전투가 벌어진다. 조선시대에도 명당이라는 명목으로 묫자리, 탯자리를 만들었고 현대에도 대선주자들 마져 명당 논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유교문화권에 있는 일본은 기복적 풍수신앙이 없다. 그래도 잘 먹고 잘 산다. 하동장례식장 대표 정상철 장례지도사는 수많은 시신을 수습하며 겪었던 사전수전 이야기를 듣고 귀신이 있냐고 물었더니, 전혀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하며 말짱 거짓말이라 했다.

과학과 기계문명이 인문학적 가치를 넘어 편리와 향락 그리고 경제적 가치로만 넘치면 인간은 정신적 가치가 황폐화 되어 불행해진다. 과학문명의 시대에 황당한 사이비가 등장하여 신이라는 이름을 빌려 인간 본연의 가치를 말살하고 멸망으로 이끌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이비에 빠지면 거의 회복과 탈출이 불가능 한것을 보았다. 사이비종교 오대양 사건을 비롯해서 근래에도 문제가 되고 있는 정명석이 있다오로지 경제적 가치로 만 살고 있는 시대에 인문학은 설 곳이 없다. 이른 새벽에 커피한잔하며 먼동이 터오는 춘분의 아침을 만난다.
우리 삶이 꽃보다 아름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주남산
경주남산 답사가는 길
경주열암곡 쓰러진 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