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30304#커피한잔의생각(990)[학교폭력 유감]

옛그늘 2023. 4. 14. 07:09

20230304#커피한잔의생각(990)[학교폭력 유감]경찰권력의 핵심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되었다 낙마한 정순신 전 검사의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드러나면서 후 폭풍이 불고 있다. 정순신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인권감독관을 지냈다. 그의 아들은 학교친구를" 빨갱이"이라고 불렀다. 섬뜩한 생각이 스쳤다. '빨갱이'이라는 낙인을 찍어 이념으로 백성을 나누고 죽음으로 몰고간 암울한 시대가 있었다. 지금은 재판에서 국가폭력으로 드러나면서 때늦은 무죄판결이 나오고 있다. 정순신은 검찰청 인권감독관으로서 청소년기에 학교폭력을 당하여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 학생을 배려하거나 존중하지 않았다. 개탄할 일이다.

정순신은 인권의 수호자인 공직자라로서 도 행동하지 않았다. 법 기술자라 학교의 결정을 무력화 하기위해 소송으로 시간을 끄는 비겁한 전략을 선택했다. 피해자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고통을 당했고 정순신의 아들은 유유히 졸업하여 명문대에 합격했다. 정의가 사라진 통탄할 일이다. 교육부 대책이 학교폭력 가해 학생 조치사항을 학생부에 기록해 놓는 기간을 최장 10년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런것도 법기술자가 재판을 통해 승소하면 무력화 된다. 개(!)가 웃을 대책이다.

평생을 모고등학교에 재직하면서 2003년 부터 3D직책으로 기피 하던 학생부장을 7년 수행했다. 비명문 고등학교에서 명문고등학교로 발돋음 하려는 절호의 기회였다. 인성보다 더 명문으로 가는 길은 명문대학 합격이었다. 학생지도에는 원칙에 따른 올곧은 철학이 있어야 했다. 학교 운영 목표에 따라 생활지도의 실천 항목을 '3무' 였다. '학교폭력(왕따 후에 따돌림)없는 학교, '음주.흡연없는 학교, '휴대폰 없는 학교'였다. 입학 전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예비소집에서 서약서를 받았다. 동료 선생님들에게 절실한 협조를 부탁했다.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

어떤 조직이라도 올곧은 리더가 있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면 전학을 가야 했다. 출근은 아침7시 퇴근은 밤10시였다. 교사를 하면서 겪은 이야기는 책으로 써도 부족하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자기 친구의 아들 처벌을 하지 마라고 하는데도 '그 학생을 처벌하지 않으면 우리 학교에 처벌 할 아이가 한명도 없다'고 하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신속하게 학교장 결재를 받아 징계 했던 일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간다. 그래도 제자들과 동료교사에게 용서 받을 일들이 많을것이다. 내 별명을 '24돌아' '콘크리트벽'이니 '갈고리'라고 부르던 제자들이 '선생님께서는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지는 않았다'고 하는 말이 위안이 된다. 어느 드라마에 '자식이 괴물이 되면 부모는 악마가 된다'는 대사가 있었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워내지 못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

2년7월26일 실상사 약수암- 제자들과 삼정산 등산길에[사진은 글과 관련이 없습니다]

2002년7월26일 실상사 약수암- 제자들과 삼정산 등산길에[사진은 글과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