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21227#제주로떠난여행[바람과 구름 그리고 휴식]3.

옛그늘 2022. 12. 29. 06:49
20221227#제주로떠난여행[바람과 구름 그리고 휴식]3. 어제는 이틀간 지낸 서귀포 안덕면 숙소를 떠나 중문단지로 옮겨갔다. 한 군데서 만 유유자적 하자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짐은 작은가방에 갈아 입을 옷과 책2권 그리고 카메라, 커피내리는 기구가 전부였다. 중문단지로 가는길에 '바람의 건축가'이타미준[한국명 유동룡]추모미술관을 찾아갔다. 한림읍 저지리 예술인 마을을 지나 한적한 산 숲속에 있었다. 1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 유동룡의 부탁을 받고 건축가 딸 유이화가 완성했다.

유동룡은 제주도에 '포도호텔, 방주교회, 수풍석박물관,을 남겼다. 그는 바람, 물, 돌, 등 자연의 원시적 아름다움을 추구해 '바람의 건축가'로 불린다. 재일교포인 그는 자신을 '경계인'으로 규정하고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었다. 이타미 준의 작품은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는 '절제된 건축'을 표방했다.가는 날이 장날이다.월요일 휴관이다. 아직 정리 되지 않은 주변 환경이 감시카메라에 섞여 감정을 미묘하게 했다. 제주오름을 형상화 한 이타미 준 박물관을 뒤로 하고 중문단지로 향했다.

여행 마지막 날 이른 아침 바람은 거세게 불고 한라산 백록담은 구름을 걷어내고 아름다운 천상의 풍경을 그려주었다. 자연은 억겹의 세월 동안 스스로 갈고 닦았다. 이제 4일간의 여행을 마무리 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여행의 휴식에서 얻은 것은 자연은 나에게 절제와 겸손의 회초리를 주었다. 자연은 자연에게 맡겨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도' 라고 생각한다.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커피한잔
이타미 준 박물관
이타미 준 박물관
이타미 준 박물관
중문단지 숙소에서 바라본 아침풍경
제주도 하귤
제주 동백
오늘 아침 중문단지 숙소에서 바라본 한라산 백록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