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1#제336차(5차)전남신안:12사도순례길[길위의 인문학]2.

20221121#제336차(5차)전남신안:12사도순례길[길위의 인문학]2. 해설사 정숙애선생과 답사일정을 협의 하며 일행보다 병풍마을 초입에 조금 빨리 도착했다. 따뜻한 햇볕이 가득한 한가로운 텃밭에서 촌노가 고춧대를 걷어 내고 지줏대를 정리하고 있었다. 밭으로 가서 촌노에게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물었더니 이길홍(91세)씨라고 했다. 모자를 쓰고 있기는 했으나 경운기를 운전해서 농사일 하는 것을 보면 매우 건강해 보였다. 촌노의 건강 비결을 물었더니 1931년생으로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수난의 시대를 살았다고 입을 뗐다. 식량은 일제와 정부에 수탈을 당하고 먹을 것을 구한다고 산을 오가며 한학을 공부 했다고 한다. 자연과 흙이 주는 진솔한 마음이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라. 많이 걸어 다녀라,욕심과 탐욕을 버려라, 하는 등 보통 일상에서 우리가 아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한가지라도 실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삼 입으로 만 행하는 것은 아니다 싶었다. 답사일행들이 도착을 하는 것을 보고 모두 밭으로 모이라고 했다. 즉석 인문학 강좌가 시작 되었다. 자신은 어려운 시절에 태어나 배운 것이라고는 홀로 한학을 공부하고 평생을 땅에 기대여 산 것 뿐이라고 했다. 마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장영환교수가 노자를 강의하고 있다. 고전의 인문학은 샘물과 같아서 새로운 삶의 지평선을 열어준다. 길에서 만난 이길홍(91)촌노의 건강의 비법과 카랑카랑한 주자 10훈의 짧은 인문학이 오래도록 울림으로 남아 있기를 소망한다.

주자 10훈
1. 不 孝 父 母 死 後 悔 (불효부모사후회)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다.
2. 不 親 宗 族 疎 後 悔 (불친종족소후회)
가족에게 친하게 대하지 않으면 멀어진 뒤에 후회한다.
3. 少 不 勤 學 老 後 悔 (소불근학노후회)
젊어서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후회한다.
4. 安 不 思 難 敗 後 悔 (안불사란패후회)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 뒤 후회한다.
5. 富 不 儉 用 貧 後 悔 (부불검용빈후회)
부할 때 아껴쓰지 않으면 가난한 뒤에 후회한다.
6. 春 不 耕 種 秋 後 悔 (춘불경종추후회)
봄에 갈고 씨뿌리지 않으면 가을 추수 때 후회한다.
7. 不 治 垣 墻 盜 後 悔 (불치원장도후회)
담장을 제대로 고치지 않으면 도둑 맞고 후회한다.
8. 色 不 謹 愼 病 後 悔 (색불근신병후회)
색을 삼가하지 않으면 병든 뒤에 후회한다.
9. 醉 中 妄 言 醒 後 悔 (취중망언성후회)
술에 취해 망령된 말을 하면 깬 뒤에 후회한다.
10. 不 接 賓 客 去 後 悔 (불접빈객거후회)
손님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으면 떠난 뒤에 후회한다.

물론 주자10훈이 절대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한번쯤은 읽어보는 것이 오늘 하루를 마감하며 생각의 가치를 담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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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한 병풍도 고추밭과 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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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도 고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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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홍(91)옹이 즉석 인문학 강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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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 즉석 인문학 강좌 이길홍(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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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 길거리 인문학 이길홍(91)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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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장을 과시하며 인문학 주자10훈을 강의하는 이길홍(91)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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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도 마을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