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20917#한절골오두막만행(702)[가을 소리]

옛그늘 2022. 10. 29. 08:34
20220917#한절골오두막만행(702)[가을 소리]추석 연휴를 보내고 맞이하는 주말가을이 여름을 구름 떠가듯 밀어내고 있다. 몇일전 만 해도 창문을 열어놓고 잠들었는데 상투봉과 무학산 숲에서 불어오는 새벽 바람이 이불을 당기게 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창문 열고 자연이 그려주는 풍경을 보며 커피한잔을 내려 마셨다. 소시민이 만나는 소학행이다. 예가체프 아리차 와 함께하며 이런저런 일로 시간을 보낸다. 집도 기초가 부실하면 무너지듯 우리가 쓰는 글도 혹독하고 치열한 자기성찰이 없으면 쓰레기가 된다 . 경남신문에 14년간 '경남문화유산답사기와 우리땅 순례'를 집필하면서 노력은 했지만 어려운 일이다. 방학은 물론 주말과 휴일까지 산 넘고 물 건너 다니며 사람과 문화유산을 만났다.

자동차를 폐차하면서 보니 차량의 운행 거리가 32만km였다. 신문 한면을 채우는 원고지 40매 분량의 글쓰기는 고행이었다. 경남과 섬진강.남강.황강을 따라가는 문화유산에 중점을 두고 답사기를 썼다. 단 한번 창녕 편에서 문화재청 자료를 바탕으로 영산신씨의 한자를 잘못쓰는 잘못을 범했다. 활자화 된 글자는 영원히 고칠수 없다. 종친회의 항의를 받고 정중한 정정 보도를 냈다. 글을 잘못 슨 것에 대한 어떤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평생 짊어져야 할 글쓴이의 멍에다. 여러 차례 책을 내자는 귄유가 있었지만 사양했다. 또 다시 그런 오류를 감당한 자신이 없었다. 어둠이 내리며 비내리는 오두막에서 커피한잔과 가을 소리를 듣고 있다.
70년 된 오두막 가구
가을이 오는 소리를 주는 확독과 비
부추꽃 당신
한절골 도림마을 백일홍
한절골 꽃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