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20330#커피한잔의생각(913)[글쓰기의 힘]

옛그늘 2022. 7. 10. 08:30

20220330#커피한잔의생각(913)[글쓰기의 힘]1994년 우연히 운명 처럼 마산mbc푸른신호등 교통리포터가 되었다. 교통현장에서 생방송 연결은 유선전화기, 공중전화 아니면 상가의 전화를 이용했다. 지금 보면 격세지감이다. 그날 교통현장을 생생하게 청취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이었다. 1주일에 평균 2번정도 새벽 길을 나서 현장을 취재하고 원고를 작성하고 방송국과 연결해서 현장을 모니터링했다. 지금 생각하면 '무식하면 용감하다' 이다. 마산mbc 방송에 참여가 '옛그늘문화유산답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되었다. 방송이나 신문에 말과 글로 전달 하기위해서는 많은 훈련과 노력과 독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꼬박 10년을 mbc경남 창원방송 라디오에 목소리를 실었다.

글쓰는 교육을 받아 본적도 없었고 공학을 공부했으니 문학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1년9월14일 제 글쓰기의 스승인 김일태시인의 권유로 경남신문'경남문화유산답사기'를 주1회 연재 집필을 시작했다. 경남신문 도난실문화부장(전경남도의원)의 격려가 큰힘이 되었다. 지금 그때 글을 보면 참으로 부끄럽고 송구스럽고 민망스럽다. 신문이나 책자에 글을 쓰는 것은 마감과 원고 분량의 조절이 피눈물(!)을 짜내는 고통이 동반한다. 그것을 부끄러운줄 모르고 16년을 이어 왔으니 참(!)으로 무식하며 대단하다 싶다.

지금도 글을 쓰려면 밑천 없는 일천한 실력에 대한 자책이 앞선다. 그동안 글쓰기는 주말과 방학 때 깊은 산속에 홀로 숨어있는 '말하지 않는 것' 문화유산를 수없이 찾아가 대화하는 것이었다. 비가 오나 어둠이 오나 취재하며 마음과 카메라에 담는 것을 끈기 있게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는 글쓰는 고통을 즐기게 되었고 내 삶의 진솔한 자양분이 되었다. 이제 스스로에 대해 돌아 보며 빛바랜 취재수첩을 뒤적이며 새로운 삶의 목표를 설정 했다. 낮은 곳에서 행하는 정직하고 성실한 노력은 올곧은 삶의 자양분이 되어 돌아왔다.

2008년9월17일 산청내원사 삼층석탑

산청 내원사 삼층석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