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41202#커피한잔의생각(880)[우리말의 변이종 시대]
언제부터 인가 새로운 용어를 만드는자가 전문가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 한글이 최고 과학적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토론의 장에서는 거침없이 변이종 언어를 쏟아 낸다. 대표적인 언어가 '셀프'이다. 식당이나 카페에 '물은 셀프' 라고 써붙여 놓는데 '물은 지가 알아서 먹어라'라는 뜻이다. 우리말 '물은 자기봉사'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오죽 했으면 아이들이 '물' 을 '셀프'로 쓴다고 하니 씁스레하다.
예전에 모 주민자치회에서 '길거리 공연'을'버스킹'이라고 해서 고치라고 한적이 있다. 길거리 공연도 아니고 무대를 만들어 행사를 하면서 버스킹 이라니...햄버거 이름인 줄 알았다는 개그도 있었다. 컨설팅회의에서 쏟아내는 경제용어도 변이종 같은 신조어를 만드는 참피언 감이다. 요즘 모 대선주자가 사용하는 신조어는"메타버스'이다. 몇일전 창원시보 편집회의에서 '줍깅'이라는 말이 있었다. 어설프게 쓰지 말고 영어로 plogging이라고 했다.
부동산 시장 건축에도 신조어 남발에서 다른 분야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아파트 이름을 우리말 수준으로 붙이면 촌스럽고 외우기 조차 어려운 이름으로 지어야 졸부 티가 나는 모양이다. 15년전에 '유비쿼터스 시티'라는 말이 유행했다. 이말을 이해하고자 할 때'스마트 시티'라고 간판을 바꾸었다. 건축의 관점에서 보면 기존 인터넷과 메타버스의 차이점은 가상공간내에'사람의 있고 없음'이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에선 동네 주민들을 4개의 종족으로 나누어 부른다. 대원족과 연어족, 대전족과 원정족으로 나눈다고 한다. 코로나19에 이어 델타 변이 오미크론까지 창궐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헷갈리는 세상이다. 불행한 시대에 태어나서 행복한 시대를 살았으니 복이라 여기며 커피한잔으로 마음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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