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20211218#제321차경기도 강화제석 평화전망대 기행2

옛그늘 2021. 12. 23. 07:00

20211218#제321차경기도 강화제석 평화전망대 기행2

찬바람이 먼지를 몰고 오는 석가산 보문사를 떠나 물살이 가파른 석모대교를 지났다. 다리 밑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보니 온순하게 느껴졌던 물결이 사나워 보였다. 어쩌면 북녘땅을 바라보는 마음인가도 싶었다. 북한땅이 손에 잡힐 듯 지척에 있는 강화 제석평화전망대로 향했다. 군인들이 무장을 하고 있는 해병대 군검문소를 지나면서 분단의 현실을 만났다. 초병의 거수경례를 받고 전망대로 가보니 코로나19로 한산했다. 2층 전망대 건물로 올라가보니 강폭이 2km정도 되는 북한땅이 지척 이었다.

500원 동전을 넣고 망원경으로 바라보았지만 그저 인간이 만들어 놓은 협동 농장이라는 마을이 보일 뿐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분단의 현실을 보면 통큰 정치 지도자들이 나와 고착된 이념의 고리가 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북한땅은 평화로워 보였다. 안내원은 우리나라의 초소는 지상에 있어 보이는데 북한은 벙커가 대부분 지하에 있다고 설명했다. 분단의 땅을 바라보는 마음은 유난히 겨울바람이 더 차갑게 느껴젔다. 우리의 폄화와 통일은 진정 아늑한 소망인가 싶었다. 황해북도 개풍군 땅이 강건너 지척에 있었고 개성송학산이 멀리 운무에 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