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43540821#커피한잔의생각(863)[살고 싶은 집]

옛그늘 2021. 8. 28. 08:38

43540821#커피한잔의생각(863)[살고 싶은 집]

팬데믹 시대 우리에게 집의 용도는 거주에 만 있는가. 건축공학을 전공 했지만 좀 처럼 명확한 답을 얻기 어렵다. 논문 지도교수 반지하 연구실 2층 집을 방문 했을 때 살고 싶은 집으로 여겨졌다. 연구실은 정남향에 3면은 흙벽이고 정면은 햇볕이 들어오고 있었다. 1층은 가족 공동공간 부엌과 거실이 있고 2층에는 정적인 공간 침실이 있었다. 햇살이 부드러워지는 시간 쾌적한 연구실에서 커피한잔을 마시며 느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푸른사철나무 담장을 하고 있던 집은 주인이 바뀌었고 지도교수는 아파트로 이사 했다. 집은 이제 거주의 목적에 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고 일상을 소중하게 여긴다. 건축을 설계하고 집을 짓는 친구들과 좋은 집을 이야기 해보면 강변에서 조약돌을 고르는 것 만큼이나 다양하다. 우리는 사람마다 취미나 성향이 다르다. 자신에게 맞는 집은 늘 설렘이 있어야 한다. 집에 취향 따라 나무심고 정원을 가꾸고 고유한 빛깔로 자신을 채워넣는 집이야 말로 정말 살고 싶은 집이다 .

집은 자아 정체성을 표현하는 의사 소통의 공간이다. 집(house)은 단순한 주거의 개념에서 이제 가정(home)이라는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살고 싶은 집은 화려함 보다 소박하고 화려하지 않은 집이 좋다. 작은 공간을 비우고 또 채우며 일상을 만들고 수리하며 삶을 고치듯이 자신의 세계를 가꾸어 가는 곳이라면 금상첨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