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3#한절골오두막만행(646)[가을이 오는 소리]
무덥고 길게 느껴지던 여름이 입추와 말복이 지나고 한줄기 소나기가 내리니 고개를 숙인다. 일상에서 여유가 생기면 머리를 식히는 여유로 한절골 오두막으로 향한다. 지난 겨울 창문에 붙여 두었던 비닐을 모두 떼어냈다. 작은 창문을 통해 뒷편 대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방으로 흐르게 했다. 그래도 에어컨이라는 인간의 문명에 익숙해진 습성은 쉽게 적응되지 않았다.
엇그제 모내기를 하던 들판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들판에는 농부들의 발걸음이 이어져야 한다. 논둑의 풀을 베어 가축에게 먹여야 한다. 들판에 순화의 동선이 이어져야 한다. 들판이 아니 자연이 죽어가고 있다. 벼가 익어가는 들판에 살아있는 생명을 만나기 쉽지 않다. 모내기를 할 때는 백로들이 찾아와 먹이를 찾는 모습이 간간히 보였다. 농촌은 늙어가고 가축들은 사료에 의해 길러지고 풀이 필요 없으니 논둑은 제초제 의해 붉게 타들어 가고 있다.
건강하고자 하면 걷고 1평 정도의 땅에 씨앗을 뿌려 무공해 채소를 먹어야 한다. 내가 건강을 유지 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오두막에서 나는 고추4그루, 가지 2그루, 지천으로 퍼지는 머위, 돌나물,방아,방풍이고 상추는 의자 넓이 만큼 심었는데도 먹고 남는다. 가을이 오는 문턱에서 배추를 심어야 겠다는 행복한 고민을 해본다. 오두막은 잡초와 거미들의 천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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