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괌려산 상투봉과 무학산 시루봉이 구름인 듯 안개인 듯 내리고 있었다. 점심 때 분주한 집안 행사를 마치고 촉촉한 봄비어 젗은 시골길을 따라 한절골오두막으로 향했다. 가로수를 비켜선 능선에 하얀 아카시아와 보랏빛 오동나무꽃이 도열 하듯 반겨 주었다.
봄날 농부의 가장 행복한 소리는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이고 부모는 자식들 목구멍에 밥 넘어가는 소리라고 했다. 한절골 들판 농로에 차를 세우니 논 고랑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다. 촉촉한 봄비를 맞은 오두막 텃밭의 감자와 상추가 건강하게 싱싱한 먹거리로 자라고 있었다.
늘 '으아리꽃'이라고 썼던 꽃의 정확한 이름은,클래마타티스,이다. 학명은 '미나리아재비과/으아리속'이다.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5~8월에 산과 들판에 핀다. 고성 청량사 가는 길에서 한그루 가져다 오두막 담장에 심었는데 흙담장을 베고 지천으로 피어 있다. 촉촉한 봄날의 주말 하루가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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