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9#한절골오두막만행(623)[함안임도 6.2km를 걷다]
지난 주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다. "누죽걸산"-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흐린 아침 오두막에 군불을 때고 한절골 들판으로 나섰다. 날씨가 따뜻해지만 맹렬하게 불을 때지 않아도 황토방에 온기가 빨리 스민다. 작은 텃밭에도 심어 놓은 검은 비닐을 뚫고 싹이 올라오고 있었다. 임도로 가는 백암마을에서 촌노의 말에 따르면 농촌 논 한평20만원 하던 것이 60만원이란다. 세상이 미쳐도 유분수지 온 나라가 부동산 광풍이다.
함안면 백암마을 입구에서 임도로 올라서니 산에서 중장비의 굉음이 소란스러웠다. 몇십년 된 나무를 잘라내고 한뼘도 안되는 편백을 심는다. 편백을 심어 무슨 경제적 가치를 기대하는지 가늠하기 쉽지 않았다. 걷고 걸으니 진달래, 민들레가 꽃을 피우고 반겨 주었다. 백암마을에서 시작되는 함안 임도는 6.2km로 지방도로 1021번 함안면과 산인면 경계지점으로 이어진다. 산길이 반원형의 형태로 이어지고 높낮이가 비슷해 누구라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자연의 바위에 걸터 앉아 커피한잔을 따르면 그만이다. 산복숭아꽃이 반겨주고 색깔을 달리하는 현호색이 융단을 깔아 놓은 것 처럼 이어졌다. 산길 중간에 삼국시대 성당산성이 있다. 다음에는 이길을 올라보리라 생각 하며 바람과 하늘과 꽃과 나무와 친구가 되다보니 2시간 만에 걷는 것이 끝났다. 오두막 방문을 열어 온기를 받으며 마루에 앉았다. 하늘과 고매를 찬구 삼아 막걸리 한잔을 따랐다. 남는 것도 부족함도 없는 하루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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