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40129#커피한잔의생각(807)[살며사랑하며]
1월의 끝자락 퇴근길 겨울 한파가 차갑다. 가난한 사람은 추위가 더 시리다. 날씨가 추운날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인기이다. 초저녁 부터 주차공간이 없다. 주차장 통로에 주차하고 주차 브레이크를 풀어 놓아야 다른 사람이 불편 하지 않는데 요즘 나오는 차량들은 기어가 중립이 되지 않는다. 지하주차장 통로에 주차 하면 더 많은 주의와 세심한 노력을 해야한다. 그것이 공동체에서 함께 사는 순리이다. 오늘 아침 일찍 출근길을 서둘렀다.
찬바람이 부는 아침 앞서가던 1톤 트럭에서 연신 재활용품 박스가 바람에 날려 도로에 떨어지고 있었다. 트럭을 피해 앞서 갈 줄은 알아도 누구하나 1톤 트럭을 세우지 않았다. 경찰에 연락해서 조치를 해도 되지만 앞서 가면서 수신호로 트럭을 가장 바깥쪽 도로에 세웠다. 운전면허증을 반납해야 할 정도로 연로 한 노인 운전자가 언어 소통 조차도 쉽지 않았다. 적재함에 있는 고물들이 금방이라도 떨어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트럭 후면에서 교통봉으로 수신호를 하며 할아버지가 적재물을 잘 묶도록 했다. 쓰고 있는 마스크를 보니 오래 되었다.
마스크 10여장과 장갑을 건네며 안전 운전을 거듭 부탁했다. 퇴근길 상일초등학교 교문앞에 트럭에 짐을 싣는데 사용하는 묵직한 각목이 도로에 떨어져 있었다. 1달은 넘었을 것 같은데 치우는 사람이 없었다. 각목 2개를 주워 내려고 교통신호등 간격을 보고 들어 갔는데 참으로 쏜살같이 달리는 차량들이 야속했다. 떨어진 각목이 타이어에 걸려 튕겨 지나가는 보행자를 때린다면 어쩌겠는가 싶었다. 지나가는 보행자가 내 가족이라면 누구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이다. 오랫만에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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