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늘 광장

② 사리불의 위상

옛그늘 2015. 10. 14. 09:46


② 사리불의 위상

 공자에게 있어서 안회가 일찍 죽은 제자라면, 붓다에게 있어서 사리불과
목건련은 만년까지 함께했던 제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붓다보다는 일찍
열반에 들었음에도 불교교단에 남긴 영향은 적지 않다. 그 결과 사리불과
목건련을 『발지론發智論』에서는 “쌍현제자雙賢弟子”라고 하고 있으며,
사리불과 같은 경우는 『대지도론』에서 “제2의 붓다”로까지 칭해지게 된다.

 이러한 수제자라는 상징성으로 인하여 사리불과 같은 경우는 대승불교에서
소승불교의 대변자로서 제1의 공격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그래서
『법화경』이나 『유마경』 등에서 사리불은 어떤 틀에 갇힌 사고를 하는
한계적 인물로 설정되어 나타나게 된다. 또 『반야심경』 등에서는 대승의
관세음보살에게 가르침을 받는 성문의 대표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부파불교, 즉 소승불교에서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
사리불이다. 그로 인하여 사리불과 목건련의 출신지와 가까운 왕사성 인근에
날란다Nland사원(사진)이 건축되고 그 중앙에 사리불탑이 모셔지게 되는
것이다.

 날란다사원은 전성기 때는 1만의 승려가 거주했다는 곳으로 비크라마실라
Vikramasila사원과 오단타푸리Odantapuri사원과 더불어 인도불교의 3대
사원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의 중앙탑에 모셔진 존재가 바로
사리불인 것이다. 이는 사리불의 위상과 입지를 잘 나타내준다.